
2 0 2 6 . 0 2 . 1 3 * l o n d o n _ d a y 1
구정 연휴를 맞아 잠깐 런던에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유럽은 항상 또 가고 싶었다. 시간을 길게 낼 수가 없어서 항상 가까운 곳으로만 가게 되었을뿐😅
그런데 마침 구정 연휴에 조성진의 공연이 그것도 2개나 런던에서 개최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조금 멀리 가보자!' 라는 결심이 섰던 것 같다.

휴가 일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수요일에 퇴근 후 밤 비행기를 타러 바로 인천공항에 갔다.
다행히 늦지 않게 T1에 도착해 전 날 미리 신청해둔 파운드화를 찾고 수속까지 밟았다.
갈 때와 올 때 이용하게 된 항공편은 핀에어. 덕분에 헬싱키 공항도 구경할 수 있게 됐다ㅎㅎ
핀에어는 처음 이용하는거였는데 기내식도 꽤 괜찮았고 무엇보다 블루베리 쥬스가 맛있었어서 기억에 남는다.
10시간 이상을 비행하며 잤다 깼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새 헬싱키에 도착했다.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다음에는 무조건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로 가리라)
슬슬 내릴 때가 되니까 '우리가 북극을 지나왔다'는걸 인증해주는 나름의 인증서(?)인 diploma를 주셨다.
이제 공항 구경 좀 해볼까~ 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내 앞에 있던건 지옥의 보안 수속😑
그 당시가 새벽 5시?쯤이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은 또 많았는지. (그런데 일 처리 속도는 정말 정말 느리다)
심지어 보안 검색대에 올려놓은 짐들이 체감상 2/3 정도 다 재검사 대상으로 분류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짐들은 싹 다 직원들의 아날로그식 검사를 2차로 거쳤고........ ㄱ-

여튼 우여곡절 끝에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급 당이 딸려 스타바로 향했다.
스타벅스답지 않게 심히 별로던 커피 맛과 북유럽답게 아주 안 착한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먹고나니 조금 힘이 나더라.
스타바에서 조금 쉬다가 슬슬 런던행 환승편을 타러 갔다.
3시간 정도 조금 눈을 붙이고 있으니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나보다 미리 파리에 가계셨던 엄마미와 도중에 합류하기로 한 곳은 킹스 크로스(King's Cross)역.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를 타고 한번 환승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었지만 귀찮기도 했고 훨씬 비싸서(;;)
1시간 정도 피카딜리 라인(Piccadilly Line)을 타고 느긋하게 가보기로 했다.

King's Cross St. Pancras 역에 도착.
엄마미는 유로스타를 타고 오셨기 때문에 St. Pancras International 쪽에 계셔서 표지판을 따라 그 쪽으로 이동했다.
생각해 보면 엄마미와 따로 출발하는 여정에서는 항상 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쪽이었는데 반대가 되어보니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여튼 보이스톡을 열심히 주고 받으며 역에서 엄마미와 감동의 재회 완료🥰

계단 위엔 뭐가 있을까 싶어 잠깐 올라가봤다. 그리고 바로 눈 앞에 있던 유로스타!
언젠가는 탈 수 있겠지......?

엄마미와 나 둘 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급 배고파져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마침 엄마미와 나의 사랑 프렛(PRET)이 역사에 있어 바로 들어가 주문.
사진에는 없지만 따뜻한 토마토 스프도 시켰는데 이게 은근히 정말 맛있었다.


역 앞 광장. 버스를 탈까 하다가 언더그라운드를 이용해 숙소까지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슬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그 전에 카페인을 좀 충전해야할 것 같아 다음 목적지인 브릭 레인(Brick Lane)까지 가는 길에 있던 카페 <small square cafe>에 방문.
따뜻한 라떼를 한 잔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이어서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도보로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던 브릭 레인. 그리고 한창 재개발? 중인 것 같아보였던 동네 풍경.
10년도 더 전이지만, 관광지 위주로 갔었던 런던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신기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런저런 상점이 밀집된 거리가 보였다.
거리 분위기에 맞게 빈티지 소품/의류가 많은 것 같아 몇 군데는 들어가서 구경도 해봤다.
(버버리 외투가 예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패스~)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밀집해있던 브릭 레인 서점(Brick Lane Bookshop).
옆에 있던 가게는 할아버지 사장님께서 계속 나와계시던데..... 가죽 쟈켓을 이 비오는 날씨에 저렇게 야외 전시하셔도 되는걸까 싶었다😶



" S T E P I N S I D E "
비도 비였지만 날이 많이 으슬으슬해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에 잠깐 근처 프렛으로 갔다.
따뜻한 스프를 먹고, 당 충전도 조금 해서 다시 길을 나서 보기로-



주변에 코끼리 상이 많이 세워져 있던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Old Spitalfields Market).
브릭 레인 마켓에서 역시 도보로 15분 내외의 거리로, 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브릭 레인 마켓은 내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ㅋㅋㅋㅋ) 여기는 완전 내 취향이었다.
'올드'라는 이름이 달려있었지만 적당히 정돈되어있으면서도 북적거리던 마켓.




뭔가를 사먹고 싶은 생각까지는 없어 주변을 쭉 둘러보았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슬슬 시간이 되어 저녁 공연에 늦지 않게 가보기로 했다.



공연장은 LSO St Luke's 라는 곳.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에서 도보 30분...이었지만 비도 마침 그쳤고 해서 천천히 걸어가보았다.
해도 거의 졌고 주변에 라이트업도 되어있어 분위기가 정말 남다르던 곳!
너무 여유 있게 갔더니 입장을 안 시켜줘서 지하에 잠깐 가 대기했다.

이 날의 공연은 BBC Radio에서 주최하는 이브닝 콘서트였고, 포 핸즈(Four-hands) 곡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조성진!
성진초야 워낙에 친숙하고.... 김선욱은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템페스트를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 Sonata for Piano Four-Hands in F major K497
볼프강 림 - Waltzes Nos 1,2,4,5,13,18
슈베르트 - Fantasia in F minor D940
개인적으로 볼프강 림은 조금 생소한 작곡가였는데 짧은 왈츠 모음곡이라는걸 이번 기회에 처음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는 나름대로 몇 곡은 안다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그램 곡들은 다 모르는 것들이라ㅋㅋㅋㅋ 무한 감상 모드.
F major로 시작해 F minor로 끝나는 구성 역시 좋았던 것 같다.


이브닝 콘서트라는 이름답게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ㅎㅎ
성진초가 앙코르를 해주려나.....? 했는데 아쉽게도 스테이지 뒤로 사라져버림........🥺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몸이 으슬으슬 추워서 가는 길에 보였던 라멘집 <wagamama>에 들어갔다.
시차도 덜 적응됐고, 비행기도 오래 탔는데 종일 쉬지를 못해서 (+ 날씨도 쌀쌀해서) 몸살이 걸린 것 같았다.
영국까지 와서 일식을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ㅋㅋㅋㅋ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조금 나아진 기분이었다.
엄마도 나도 들뜬 마음에 너무 무리했는지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다음 날을 위해 충분히 자두기로 했다.
컨디션이 어서 나아지기를 빌며🙏
All photos by minato. & Sony RX-100 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