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0 2 5 . 0 2 . 0 3 * 덴푸라와 해산물의 만텐야 (天ぷらと海鮮のまんてんや)
디저트도, 식사류도 맛있는게 정말로 많아 좋아하는 삿포로.
예전에 혼자 삿포로에 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덴푸라 집이 문을 닫아 아쉽던 차에 '아예 오마카세를 가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알아보고 찾아가게 된 덴푸라와 해산물의 만텐야(天ぷらと海鮮のまんてんや). 줄여서 만텐야라고 부르던 곳.
마침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이 비어있어 미리 예약을 하고 만텐야로 가보았다. 오도리공원에서는 도보 10분 내의 거리.

예약 시간과 이름을 대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미리 예약해둔 코스는 미나즈키(水無月) 코스.
운 좋게도 이 날 서빙 담당이셨던 일본인 직원분이 한국어를 꽤 잘하셔서 메뉴가 나올 때마다 이해가 빨랐던 것 같다:)

첫 메뉴는 마운틴 샐러드(まうんてんサラダ). 산 모양으로 생긴 바삭바삭한 과자가 얹힌 형태라서 마운틴인가 싶었다.
과자와 위에 뿌린 소스, 그리고 아래에 깔린 샐러드가 굉장히 잘 어울렸음.
생맥주를 하나 시켰더니 귀엽게 만텐야 레터링을 올려서 주셨다ㅎㅎ

두번째 순서는 츠쿠리(お造り=생선회).
처음에 나왔을 때 저 그릇과 전반적인 비쥬얼을 보고 놀랐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ㅋㅋㅋ
물론 하나하나 맛이 너무 좋았고..... 썩 즐겨먹지 않는 우니조차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生本鮪赤身 = 나마혼마구로 아카미 (생참치 등살) / 生本鮪中トロ = 나마혼마구로 츄토로 (생참치 중뱃살)
平目 = 히라메 (광어) / ボタン海老 = 보탄에비 (도화새우) / 活あわび = 이키아와비 (활전복)
シマアジ = 시마아지 (줄무늬전갱이) / 活たこ = 카츠타코 (활문어) / 活つぶ = 이키츠부 (활 + 고둥...인데 소라를 말하는듯)
活帆立 = 이키호타테 (활가리비) / 塩水うに = 엔스이우니 (염수우니)



츠쿠리 다음으로는 가게 이름에 어울리는ㅎㅎ 덴푸라(天ぷら) 코스가 나왔다.
참 여러가지 나왔는데, 하나 먹기가 무섭게 갓 튀긴 따끈따끈한 다음 메뉴가 나와 먹느라 바빴던듯ㅋㅋㅋ
(그리고 어느 새 절반 가까이 비운 생맥주🤭)
海老 = 에비 (새우) / 長芋 = 나가이모 (마) / 茄子 = 나스 (가지)
帆立 = 호타테 (가리비) / たらの芽 = 타라노메 (두릅) / 蓮根 = 렌콘 (연근)
薩摩芋 = 사츠마이모 (고구마) / 穴子 = 아나고 ((붕)장어) / 梅干し = 우메보시 (번역하면 매실장아찌 정도..?)
우메보시는 개인적으로 좀 맛보기가 두려웠는데..ㅋㅋㅋㅋ 생각보다는 무난해서 놀랐다.

덴푸라 다음으로는 니자카나(煮魚=생선 조림) 차례.
キンキの煮付け = 킨키노니츠케 (홍살치 조림) 가 나왔는데, 홍살치는 국내에서도 흔히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조금 생소했다.
(생선은 거의 회로 먹는걸 선호하지만) 홍살치란 이런 느낌이고, 잘 조린 + 맛있는 생선은 입에서 녹는다는걸 다시금 알게 되었던ㅎㅎ

어느 새 다섯 번째 순서! 역시나 이번에도 가게 이름에 걸맞게 생선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야키자카나(焼き魚=생선 구이)가 나왔다.
穴子の白焼き = 아나고노시라야키 (붕장어에 양념 등을 첨가하지 않고 구운 요리) 가 나왔는데, 역시 아나고는 소스 없이도 맛있다👍

다음으로는 키세츠, 즉 계절(季節) 요리가 나왔다.
牡蠣酢...라고 써져있었는데 酢牡蠣(=스가키, 굴초회)를 의도한 것 아닌가 싶었다.
마침 튀김과 구이, 조림을 연이어 먹어 입 안이 약간 텁텁해지려던 참이었는데, 리프레쉬되는 상큼한 맛이었다:)
굴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소스가 맛있어서 그런지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계절 요리 다음으로는 니모노(煮物=조림 요리)가 나왔다. 아까 생선 조림이 끝이 아니었다ㅋㅋㅋ
蟹あんかけの蕪煮 = 카니 앙카케노 카부니 가 나왔는데,
蟹(게) + あんかけ(앙카케 소스=전분을 걸쭉하게 한 소스) + 蕪煮(무 조림)
- 즉, 게살과 앙카케 소스를 얹은 무 조림 정도 될 것 같다.
게살도 게살이지만 무가 정말 부드러웠던!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야키모노(焼き物=구이 요리).
和牛の岩塩プレートステーキ 라고 하길래 대체 뭔가 했는데,
和牛(와규)를 岩塩プレート(암염 플레이트)에 올린 ステーキ(스테이크)인 것 같았다.
진짜 저 불판 위에 올라간건 암염 플레이트가 맞았고ㅎㅎ 와규를 올려 적당히 굽다보면 소금이 같이 배어나오더라.
와규가 맛있었어서 양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이쯤 되니 진짜 배부르기는 해서..ㅋㅋㅋㅋ

이제 거의 마지막 순서! 고항모노(ご飯物=식사류)가 나왔다. 고항모노는 2가지가 있었는데,
帆立と甘海老のかき揚げ = 호타테토 아마에비노 카키아게 (가리비와 단새우를 잘게 썰어 야채와 같이 튀긴 요리)
또는 卵黃天の卵かけご飯 = 란오텐노 타마고카케고항 (노른자 튀김을 얹은 계란밥..?)
중 고르라고 하셔서 첫번째로 골랐더니 3개 옵션 중에서 또 선택하라고 하셨다.
天丼(텐동), 天茶漬け(텐차즈케 - 오차즈케 + 덴푸라인듯), バラ(소스 대신 와사비나 소금을 얹어주는? 것이라고 들었던듯)
이 중에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뭔가 새로운걸 먹어야지? 싶어 텐차즈케 선택.
튀김에 차를 부어버리면 눅눅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튀김 자체가 워낙에 맛있어서😊

마지막 순서인 디저트(デザート)로 나온 것은 사사 카스타드(笹カスタード)
사사 = 대나무 조릿대를 의미하는데, 커스터드가 들어간 찹쌀떡을 사사와 같이 내어 오기 때문에 사사 카스타드인듯 했다ㅎㅎ
니이가타의 사사당고와 비슷한 느낌인데 차이가 있다면 팥 앙금 대신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다는 점 정도?
생각보다 약간 달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음!
만텐야에서 먹은 코스는 여러모로 정말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덴푸라 위주의 오마카세를 생각하고 갔었지만 츠쿠리부터 신선한 생선 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던게 좋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친절하셨고, 특히 메뉴가 나올 때마다 한국어로 열심히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신 직원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스스키노나 오도리 방면에서 접근성도 좋아 나중에 삿포로 가면 다시 가고 싶은 곳!
All photos by minato. & Sony RX-100 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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