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isandthat/foodie

[일본/가루이자와] 2025.05.06 스시 아타고 (寿し あたご)

2 0 2 5 . 0 5 . 0 6 * 스시 아타고 (寿し あたご)

약 9개월만에 다시 찾게 된 가루이자와.
지난 여행 때는 식사 할 곳을 미리 안 정해놓은 것도 있었지만 주변 식당들이 일찍 닫는다는걸 감안하지 못해 저녁을 먹으러 헤맸더랬다.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숙소(프린스 호텔 웨스트) 근처에서 해결 가능한 괜찮은 곳을 예약해두자!
......라는 취지로 결국은 이틀 연속 오마카세를 예약해버린 나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은 가루이자와역에서 5분 거리, 호텔 그랑베르 구 가루이자와(ホテルグランヴェ-ル旧軽井沢) 1층에 있다.
호텔 내부에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호텔 입구 옆에 있는 간판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골든위크 끝자락이라 과연? 싶었는데 우리 말고도 다른 현지인 분들까지 해서 어느 새 좌석이 꽉 차있었다.
우선 마실 것을 주문하라 하셔서 (지역한정에 약한 편) 가루이자와 비어를 병으로 주문.
첫 순서로 우니 소스를 얹은 밥이 나왔는데, 보통은 챠완무시를 첫 순서로 먹었던 적이 많아 이 구성도 새롭다고 느꼈다.

두번째로 나온건 삼치(鰆; 사와라).
식당에 일본어-영어 명칭을 매치시켜 적어둔 메뉴판이 따로 있었는데, 삼치가 영어로 spanish mackerel이라는건 처음 알았다ㅎㅎ
사시미 그 자체도 맛있었지만 소스가 적절히 가해져 더욱 촉촉한(?) 식감이었다. 

세번째 순서는 가다랑어(鰹; 카츠오). 약간 훈연향이 나는 것 같았다.
위에는 장아찌같은걸 얹어주셨는데 이게 소스를 대신하는 역할이었던듯?ㅎㅎ

다음 순서는 챠완무시(茶碗蒸し). 생각보다 뒤에 나왔다ㅎㅎ
다른 곳에서 먹은건 보통 안에 표고버섯이나 게살같은게 들어있었는데 여기 챠완무시에는 크게 뭔가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깔끔한 맛!

다섯번째 순서는 갈치(太刀魚; 타치우오).
보통 생선요리를 (스시를 제외하고는) 잘 안 먹지만 이런 요리라면 정말 매일 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맛.
갈치 역시도 어울리는 소스가 같이 나와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맛볼 수 있었다ㅎㅎ

여섯번째 순서는 게살 미소소스를 얹은 홋카이도(北海道)산 굴 튀김.
솔직히 굴은..... 즐겨먹지 않는 것을 넘어서 불호에 가까운 음식인데 튀기니까 특유의 (안 좋아하는) 식감이 덜해져서 좋았다.
무엇보다 게살 미소소스가 정말 맛있고 굴 튀김에 어울려서 부담없이 먹은듯! 

드✨디✨어✨ 스시 메뉴 스타트! 대망의 첫 순서는 금눈돔(金目鯛; 킨메다이).
사실 금눈돔이라는 생선에 대해 이 때 처음 알았는데 그 고소한 맛은 정말 못 잊을 것 같다.........

다음 순서는 10일간 숙성시켰다는 참치 중뱃살(中トロ; 츄도로). 보조 셰프님이 직접 보여주셨는데 저 압도되는 크기......
사실 참치는 어느 부위를 먹어도 정말 맛있다. 설명이 필요없다!

다음으로 나온건 빨강 오징어(赤イカ; 아카이카).
대충 보고 짬뽕에 들어가는 솔방울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했는데 오징어는 오징어니까 반쯤 맞긴 했다..ㅋㅋ
사실 빨강 오징어도 이 때 처음 먹어봤는데 일반 갑오징어보다도 더 꼬들꼬들한 식감이었던듯.

다음은 홋카이도(北海道)산 사쿠라마스(サクラマス).
사쿠라마스는 송어의 일종으로 영어 명칭은 Cherry salmon이라고 한다. (이 역시도 처음 들어봤다.....)
이름에 salmon이 들어가는 것을 알고 보니 연어와 생긴게 비슷한 듯도 해보였지만 맛은 생각한 것보다 꽤 달랐다.

다음 순서는 규슈(九州)산 벤자리(イサキ; 이사키) 역시 또 처음 들어보고 맛보는 메뉴다..ㅋㅋㅋ
얼핏 보고 첫 순서로 나온 금눈돔과 비슷한가 했는데 맛은 완전 달랐다. 물론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고:)

드디어 아는 메뉴가 나왔다! 가리비(帆立貝; 호타테가이).
그래도 몇번 먹어본적 있다고 익숙한 맛이었지만 현지의 신선함이 더해져서인지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아는 메뉴가 또 나왔다ㅎㅎ 참치 대뱃살(大トロ; 오도로).
아카미를 깔끔한 맛에 먹는다면 뱃살은 고소하고 기름진 특유의 맛이 좋아서 먹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던 오도로.

마지막 스시 메뉴는 시즈오카(静岡)산 캐비어를 얹은 우니 초밥.
(전날 갔던 오마카세와는 다르게 여기는 캐비어를 얹는다고 별도로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으셨다😅)
우니도 맛있었는데 거기에 캐비어를 얹는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코스의 마지막은 옥돔(甘鯛; 아마다이). 옥돔과 소스, 그리고 밥이 같이 어우러져 나온 메뉴였다.
메인 셰프님이 스시 만드시는 동안 보조 셰프님이 뭔가를 열심히 만드시더라니 이거였다ㅋㅋ
옥돔 비늘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후식은 유자 아이스크림.
약간 비린 맛이 입에 돌기 시작한다고 느낄 즈음 딱 타이밍 좋게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수제로 만든 아이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스시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완전 맛집이었잖아......?ㅋㅋㅋ


날짜도 휴일 끝자락인데다가 늦게까지 하는 숙소 근처의 식당이 없어 리뷰 단 몇 개만을 보고 예약해버린 스시 아타고.
물론 오마카세라 해서 최소한의 기대는 있었지만 코스 구성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각 식재료에 맞는 소스나 곁들임이 적절히 나와 비린 맛도 덜했고 촉촉한 식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았다.
익숙한 스시만 주구장창 먹으면 어쩌지 했던건 괜한 걱정이었을 정도로 새로운 종류도 많이 맛볼 수 있었고.

그리고 맛뿐 아니라 친절하게 웃으며 영어로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신 셰프님, 사장님의 응대가 참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벌써 3개월은 지났지만 또 가루이자와를 찾고 싶어지게 만드는 곳:)

All photos by minato. & Sony RX-100 M7, iPhone 16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