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0 2 5 . 1 0 . 0 7 * 스시 모리가쿠 (鮨 森学)
연휴를 맞아 6년만에 찾은 교토!
언제부턴가 여행 중 평이 좋은 오마카세를 방문하는게 루틴이 됐는데, 조건에 맞는 곳들을 찾다가 알게 된게 이곳 스시 모리가쿠(鮨 森学)다.
카와라마치 거리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곳.
예약시간에 맞춰 가니 이노우에 메인 셰프님과 서브(sub) 셰프님이 우리를 맞아주셨다.
여느 오마카세와 마찬가지로 좌석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협소한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음료로 유즈사와를 두 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첫 순서로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참깨소스를 버무린 감 / (일본산) 문어 / 연어알을 올린 유바(湯葉; 두부껍질).
부담스럽지 않게 간이 되어있어 적당히 식욕을 돋운 느낌.




스시 모리가쿠의 시그니처처럼 보였던 삼치(鰆; 사와라).
불을 전부 끄고 짚에 훈연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시는데 장인의 손길을 느꼈다ㅎㅎ
아래 초록색 소스는 일본식 깻잎 시소(シソ) + 파 + 생강이 들어갔는데, 기호 따라 올려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정신 차려보니 못 보던 물수건이 갑자기 생겨있었음ㅎㅎ
이제부터는 스시가 나올건데, 젓가락 대신 손으로 집어서 먹고 다음 스시가 나오기 전에 닦으라는 의미로 놓으신거라 한다.

스시 첫 순서는 줄무늬전갱이(縞鯵; 시마아지).
전에 모 오마카세 셰프님의 설명에 따르면 '스시가 되기 위해 태어난 생선'이라고ㅎㅎ 역시 정말 맛있었다.

영귤(すだち; 스다치)을 뿌려 마무리한 도미.
회 자체도 정말 신선했지만 거기에 은은하게 영귤 향이 나서 더욱 깔끔한 느낌이었다.


후쿠이(福井)현? 산이라고 들었던 오리고기 + 머스타드.
오리고기는 항상 맛있지🥰

홍게(紅ズワイガニ; 베니즈와이가니) 요리.
영어로 Japanese crab이라고 하시던데, 일본어 정식 명칭도 따로 알려주셨다👍




가리비(帆立貝; 호타테가이). 영상과 같이 간장을 살짝 발라서 주셨다.

그리고 참치(まぐろ; 마구로). 색이나 맛을 보았을 때 등살인 아카미(赤身) 같았다. 역시나 깔끔한 맛:)

참치 대뱃살(大トロ; 오도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시 중 하나다.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그 기름진 맛이 일품인데, 느끼함을 조금 잡아주기 위해 와사비를 더 올리신 것 같았다.




두번째 시그니처 메뉴 같았던 고등어. 불판에 구워서 내오셨다.
보통 고등어는 봉초밥 형태로 많이 먹어본 것 같은데, 이건 직접 불판에 구워나온 김에 샤리 + 고등어까지 한번에 싸서 먹는 메뉴였다.
이런 식으로 고등어 초밥을 먹어본건 처음이라 정말 새로웠다ㅎㅎ 맛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방어 샤브샤브.
영어로 'Yellow tail'이라고 알려주셨는데, yellow tail을 의미하는 생선이 방어와 비슷하지만 다른 종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잘 모르겠다ㅋㅋ
역시나 부드러운 식감이었는데, 간장까지 같이 해서 먹으니 정말 맛있고 깔끔했다👍

전복과 우니를 전복 내장소스에 버무린 요리.
이전 다른 후기에서도 반복해 썼던거지만 난 우니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일뿐 어디서 먹어도 비리다고 느껴서)
그런데 여기 우니는 정말 달랐다. 심지어 비린 맛을 가중시킬만한 내장소스를 넣었는데도 하나도 안 비렸다.
전복 역시 정말 꼬들꼬들하니 맛있었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요리였다:)

눈볼대, 또는 금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붉은 생선 초밥.
눈볼대는 일본어로 노도구로(のどぐろ)라고 하는데, 목 안쪽(喉; 노도)이 검어서(黒; 쿠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듯.
앞에서 나온 스시와는 다르게 시소와 같이 그릇에 담겨 나왔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

새우(海老). 그냥 새우라고만 하셨는데 일반적인 새우는 아닌 것 같았다ㅎㅎ 정확한 명칭 여쭤볼걸....

불에 구운 장어. 장어가 이렇게 입에서 녹는 맛이었다니😂


파와 단무지를 넣은 다진 참치 스시. 스시 메뉴 중에서는 마지막 순서라고 하셨다.
맛있고 신선한 참치를 다지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어 새로웠던 메뉴.
스시와 함께 미소시루가 나왔는데, 여느 미소시루와는 다르게 엄청 진하고 걸쭉해서 여쭤보니 생선 뼈를 넣고 오래 고았다 하셨다.

후식으로 말차와 계란 푸딩이 나왔다. 정말 이름값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계란 맛이 풍부하게 났던 디저트였던듯!
자칫하면 조금 느끼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달달한 끝맛만 남아서 신기했다.
가끔씩 너무 달다 싶을 때 말차를 마셔주니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기도 했고ㅎㅎ
스시 모리가쿠에서의 디너 코스는 정말로 특별했던 것 같다.
한국, 일본에서 방문했던 모든 오마카세를 통틀어 (현재까지는) 압도적으로 원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맛 자체야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했고, 셰프님이 짚으로 훈연하실 때나 고등어를 불판에 구우실 때 볼 수 있던 퍼포먼스도 눈이 즐거웠다.
발음하기 어려우셨을텐데, 매 메뉴마다 한국어 명칭을 알려주시려던 것도 정말 인상 깊었고:)
계산하고 가게 밖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입구까지 배웅해주셔서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다음에 교토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주변에도 많이 추천해드려야지.
All photos by minato. & Sony RX-100 M7, iPhone 16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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