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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andthat/foodie

[일본/도쿄] 2026.02.28 스시 노베츠 (鮨 のべつ)

2 0 2 6 . 0 2 . 2 8 * 스시 노베츠 (鮨 のべつ)

걸즈 온리 라이브에 맞춰 짧게 계획한 도쿄 여행.
사실 여행이라 하기에는 너무 짧아서 (총 체류 시간: 30시간 조금 넘음) 거의 출장 감성이기는 했지만..ㅋㅋㅋㅋ
최근의 일본 여행이 다 그랬듯 계획이 하나도 없었고, 그래도 일본까지 가는데 맛있는 식사 한 끼는 해야지 싶어 급하게 식당을 찾아봤더랬다.
다행히 숙소에서 많이 멀지 않은 거리였던 긴자에 딱 한 자리 남아있던 곳이 있어 전 날 예약!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목적지인 스시 노베츠(鮨 のべつ)로 향했다.
위치는 신바시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니 예약 시간에 맞춰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가볍게 매실주 주문부터 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온 첫 요리는 아귀의 간. 이제는 안키모(あん肝)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부위.
보통은 군함 형태로 나와 푸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어봤던 것 같은데, 이렇게 통으로 나온건 처음 봤다.
물론 형태만 다를뿐 부드럽고 맛있는건 똑같음✨

게살 소스를 넣은 무 조림.
정확히는 게 앙카케(カニあんかけ; 게살이 들어간 점도 있는 걸쭉한 소스)가 들어간 요리인데, 편의상 게살 소스로 표기했다.
가장 처음에 나온 안키모가 비교적 간이 센 편이었다면 무 조림은 부드러우면서도 삼삼한 맛으로 대비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오모리(靑森)광어(平目; 히라메). 옆에는 기호에 맞게 먹으라며 소금, 와사비와 스다치를 같이 주셨다.
가볍고 깔끔한 광어는 언제나 맛있고 좋다:)

방어 카라스미(ぶり唐墨; 부리 카라스미). 메뉴를 보고 낯설어하니까 셰프님께서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해 열심히 설명해주셨다ㅋㅋㅋㅋ
카라스미는 생선의 알집을 소금에 절여 말린 음식을 의미하는데,
위의 요리처럼 방어의 알집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라스미라 하면 대체로 숭어의 알집을 뜻한다는듯.
참고로 카라스미는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셨다.

전복찜(蒸し鮑; 무시아와비), 그리고 내장 소스. 예상했던대로 전복이 정말 부드러웠다.
이대로는 뭔가 아쉽다 생각하던 차에 셰프님께서 샤리를 뭉쳐 넣어주시더니 소스와 비벼먹으라고 하셨다ㅎㅎ
이런 조합으로 먹어본건 또 처음인데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던👍

민물장어(鰻; 우나기)가 들어간 챠완무시(茶碗蒸し).
안 그래도 니기리 전에 챠완무시가 안 나오길래 조금 특이하구나 싶었는데 결국 나왔다!
챠완무시도 챠완무시였지만 안에 들어간 우나기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본격 니기리즈시를 시작하기 전에 보여주신 ✨오늘의 네타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었지만 색이 참 영롱해서 기대가 되던!
개인적으로 최애 중 하나인 오도로가 보여서 더더욱 기대가 컸던 것 같다ㅎㅎ

맨 위 좌측부터 순서대로:
금눈돔(金目鯛; 킨메다이) / 갑오징어(スミイカ; 스미이카)
전어(小肌; 코하다) / 참치속살 절임(赤身漬け; 아카미즈케)
참치 중뱃살(中トロ; 츄도로) / 참치 대뱃살(大トロ; 오도로) 이 나왔다.

금눈돔은 작년에 가루이자와에서 먹어본게 처음이었는데,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한다.
갑오징어는 예상 가능한 맛일줄 알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음! 위에 소금과 유자로 간을 해주신게 특히 좋았다.
아카미즈케의 경우 따로 유자 제스트를 같이 뿌려주신게 조금 특이했다.

중간에 잠깐 나온 정체불명의 야채.
??? 하고있는 나를 보시더니 셰프님께서 '양하(茗荷; 묘가)'라고 알려주셨다.
사실 양하라는걸 처음 들어봤고....... 셰프님 말씀으로는 '일본식 생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나.
개인적으로 생강을 굉장히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던 메뉴였던듯.

줄무늬전갱이(縞鯵; 시마아지). 위에는 실파를 얹어주셨다.
역시 줄무늬전갱이는 실패할 수 없다.........

단새우(甘エビ; 아마에비). 단새우 러버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웠던 메뉴!

이쯤 되었을 때 셰프님께서 혼자 온 외국인 여자애가 신기하셨는지ㅋㅋㅋㅋ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셨다.
일본에는 언제 왔냐, 언제 떠나냐, 왜 왔냐 등등의 질문을 하셨는데 아주 솔직하게 '내일 다이칸야마에서 라이브가 있어서요'라고 대답했다ㅋㅋㅋ
혹시 가수 이름이 뭐냐 하셔서 답해드렸더니 그 공간에 있던 모두가 다 '知らない'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함말이로 나온 이리(白子; 시라코). 부드러우면서 고소했다.
셰프님 말씀으로는 이 시라코가 이번 시즌 마지막 시라코일거라고...ㅎㅎ

우니(ウニ) 군함.
셰프님 말씀으로는 카와무라 수산(川村水産)의 우니라고 한다. 

바다장어(アナゴ; 아나고).
아나고도 오마카세 단골 메뉴 중 하나인데, 가게마다 다른 느낌으로 나오는걸 맛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우나기와 아나고의 차이를 아냐는 셰프님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더니
'우나기는 鋭い하게(날카롭게? 날렵하게?) 생겼지만 아나고는 돼지 닮았다' 라고ㅋㅋㅋㅋㅋㅋㅋ

후식으로는 교쿠(玉=ギョク)가 나왔다. 옆에 앉아있던 대만?홍콩? 손님들에게는 편의상 '계란 케익'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
카스테라같은 식감의 부드러운 교쿠.

그리고 바로 뒤이어 나온 것은 미소시루.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있지 않았는데도 뭔가 고소하며 걸쭉한? 느낌이 은은하게 나길래 여쭤보니 생선의 뼈를 넣고 끓였다 하셨다.

마지막, 아니 정확히는 앵콜 스시였던 눈볼대(=금태, のどぐろ; 노도구로).
마지막에 '오늘 나오지 않은 네타 3종'을 말씀해주시더니 갑자기 나보고(!!) '이 중 골라주세요'라 하시더라는.
셋 중 유일하게 이름을 알아들은 노도구로를 골랐을 뿐인데.. 진짜 앵콜 스시로 노도구로가 나왔다ㅋㅋㅋㅋㅋ
(옆자리 다른 일본인 손님은 나보고 '좋은 스시를 잘 고르셨네요'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비싼 생선답게 담백하고 맛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예약하고 갔지만 너무 좋았던 스시 노베츠에서의 저녁식사가 끝났다.
전반적인 평은 '이렇게나 양과 맛에 충실하면서도 이 가격이면 저렴한 편이 맞다'는 것!
그리고 (본문에는 따로 적지 않았지만) 셰프님께서 각 메뉴에 맞게 어울리는 주류를 추천해주신게 정말 인상깊었다.
(어쩌다 보니 처음 마셔본 니혼슈도, 그 전에 추천받아 마셨던 쇼츄도 다 내 입맛에 맞아 신기했더랬다ㅎㅎ)
마지막에 가게를 나서는 순간까지도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나중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가게를 나섰다.
전반적인 코스 구성이 바뀔 즈음 다시 또 가봐야지:) 

All photos by minato. & Sony RX-100 M7